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2009 김영철(4)_ 5월의 편지..

대원고총동문회 | 2015.08.13 | 조회 191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모두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뉴스보도를 보며 갑자기 ‘더 리더스’ 속의 여주인공을 떠올렸다. 영화나 책 속에서 보여진 그녀의 행동은 다소 과장스러웠고, 미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TV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분의 생전 모습을 보며...

문득 죽을때까지 지키고 싶었던 자신만의 자존심을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그녀’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외로움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에게 느껴질 법한 담담함과 진지함, 결벽증적인 부분까지 고루 갖춘......

그래도 그녀는 죽을만큼 외로웠을망정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부분을 결국 지켜냈다.

이른 아침, 자신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며 생을 마감하신 그 분도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끝내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누구보다 의욕적이고 열정이 넘쳤던 분이었던지라,  극한 스트레스와 깊은 우울감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을 그분의 마지막 모습을 그려보니 서글픔이 밀려온다.

칼날보다 날카로운 ‘말들’ 속에서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외면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를 많은 이들이 외쳐주었다면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故장영희 교수의 글 속에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빗나가고 좌절된 꿈만이 무성한 것이 내 삶이다.” 라는 구절을 보면서, 어쩌면 우린 모두 좌절된 꿈만이 무성한 삶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2009년 5. 26 (화)





 희망에 목말라하고 간절히 원했던 당신이 진정한 희망의 문턱을 넘어섰기를 바랍니다.